글래스 어니언이라는 제목은 17세기경 배에서 술을 담아내는 용도로 쓰러진 유리병을 일컫는 말이었다. 그러다 1968년 비틀스가 병의 이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글래스 어니언이라는 명곡을 만들었으며 이 영화의 제목은 비틀스의 노래제목에서 유래되었다. 전작에 이어서 속편도 노래제목을 영화제목으로 사용한 것이다.
넷플릭스 영화 글래스 어니언
넷플릭스가 흥행을 이루었던 영화 나이브스 아웃의 후속 편을 공개했다. 이 영화는 넷플릭스에서 판권을 구매했으며 극장개봉이 아닌 넷플릭스 오리지널로만 개봉되었다. 다니엘 크레이크가 같은 브누아 블랑 탐정역할을 맡았으며 에드워드 노튼이 마일스 역으로 합류하게 되었다. 영화는 그리스의 섬에서 추리게임을 하기 위해 마일스의 친구들이 모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마일스 브론이라는 인물이 친구들에게 모두 퀴즈상자를 보낸다. 그들은 정치인, 기술회사 경영인, 한물간 인기모델, 그녀의 매니저 페그, 개인방송 BJ 듀크와 듀크의 여자친구 위스키 그리고 마일스와 좋지 않은 관계에 있던 앤디가 멤버이다. 마일스는 대기업의 대표로 이들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주며 그들의 약점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주말을 맞이해 자신이 사라진다는 상황을 설정하여 추리게임을 하기로 한다. 여기에 초대받지 않은 탐정 블랑이 등장한다. 앤디는 마일스와 공동 창업자이지만 마일스가 앤디의 아이디어를 뺏고 앤디를 없애버린 존재이다. 하지만 앤디는 쌍둥이 여동생이 있었으며 그 여동생이 앤디로 변신하여 모두를 속였다. 추리게임이 시작되기도 전에 탐정 블랑이 모든 상황을 추리해내고 맞춰버리자 마일스는 거금을 주고 기획한 게임이 망쳤다며 화를 낸다. 그렇게 추리게임이 어이없게 끝나버리고 모두 파티나 하자며 술잔을 든다. 파티도중 듀크가 갑자기 술잔을 마시다 쓰러지고 만다. 이에 블랑은 모두 모이게 하고 추리를 시작한다. 앤디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냅킨에 적어 보관했었는데 마일스가 그 사실을 알고 앤디를 해하고 냅킨을 습득했다는 추리를 한다. 듀크의 술잔에 무엇을 탄 사람은 마일스였다. 앤디의 집에서 앤디를 없애고 나오는 길에 듀크를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일스는 듀크를 없애야만 했다. 앤디의 쌍둥이 여동생은 여기 어딘가 언니의 냅킨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찾아내지만 마일스가 순식간에 그 냅킨을 불태워 없애버리고 만다. 진실을 밝혀낼 단서가 사라진 것이다. 여동생은 앤디의 아이디어로 마일스가 발명해낸 수소연료로 저택을 폭파시켜 버린다. 수소연료로 억만장자가 되려고 했던 마일스는 모든 꿈이 산산조각 나버린다. 블랑과 저택의 관리인은 이를 여유롭게 지켜본다. 관리인 역할에 에단호크가 특별출연했다. 그렇게 모든 걸 잃은 마일스를 모든 친구들은 배신한다. 그동안 눈치 보며 마일스에게 잘 보이려 했던 행동들을 후회한다.
고전적인 탐정영화
3년 만에 돌아온 나이브스 아웃 속편으로 첫 번째 배경은 오랜 명문 저택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루고 있고 고전미가 강한 영화였다. 속편은 화려한 그리스 섬을 배경으로 영상미를 자랑한다. 블랑의 빛나는 추리는 변함이 없다. 억만장자의 파티라니 생각만 해도 설레는 배경이다. 그래도 고전적인 탐정의 묘미는 그대로 가져갔다. 나이브스 아웃보다는 긴장감이 덜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영화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다 풀어낸다. 지루함이 없다는 점이 있지만 예상되는 결말에 조금 웃음이 나기도 한다. 탐정의 영화답게 블랑의 추리 연기가 명품이었다.
출연진과 뒷이야기
브누아 블랑을 맡은 다니엘 크레이그는 이 시대 마지막 사립탐정이다. 영화의 설정에서도 구글에 제일 유명한 탐정을 검색하면 나오는 인물이라고 설명한다. 코로나로 인해 3년간 일이 없어 집에만 박혀있어 좀이 쑤시는 중에 그리스 섬의 추리게임에 가게 된다. 외딴섬에서의 추리게임에서 본인의 재능을 마음껏 뽐내는 캐릭터이다. 마일스 브론역할은 억만장자로 돈방석에 앉은 캐릭터이다. 혁신적인 생각으로 성공한 인물이지만 자신은 오로지 팩스로만 대화할 수 있다는 재밌는 점을 가지고 있는 위험한 인물이다. 앤디는 마일스와 함께 사업을 했던 동업자이지만 지금은 마일스의 소송으로 멀어진 인물이다. 속편에서도 유명한 인물들이 다수 등장하는데 화려한 출연진에 비해 추리극의 결말의 예측이 쉬웠다는 평이 있다. 하지만 휴 그랜트와 에단호크 등 깜짝 등장에 재미가 더해지기도 했다. 비틀스의 노래인 글래스 어니언은 영화의 엔딩장면에 삽입되어 흐른다. 1편인 나이브스 아웃은 라디오 헤드의 노래제목으로 1편과 2편 모두 영화제목을 노래에서 따왔다는 재밌는 점이 있다. 추리영화를 좋아한다면 한 번은 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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